대한민국의 스포츠 영웅 손기정

손기정은 왜 시상식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을까 ?

“나라 없는 백성은 개와 똑같아. 만약 일장기가 올라가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는 것을 알았다면 난 베를린에서 달리지 않았을거야. “

손기정은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에서 시종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만 내려다 봤다.  가슴의 일장기를 월계수 화관으로 가린 채,  그 생애에는 다시는 일장기를 달고 달리지 않으리라 굳게 맹세했다.

그리고 실제 행방되기까지 단 한 번도 마라톤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손기정은 베를린 올림픽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도 일장기가 달린 훈련복을 입지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단색 훈련복을 입고 달렸다.

우승 후 각종 초청행사에도 일장기가 달린 단복은 결코 입지 않고 유일하게 혼자만 양복 차림으로 나갔다.  일본인 단장이나 임원들이 뭐라고 하였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당시 찍은 수 많은 사진 어디에고 일장기가 달린 옷을 입은 손기정의 모습은 경기 당일 외에는 없다.

그 뿐인가 ?  손기정은 팬들이 사인을 청하면 서슴없이 한글로 ‘손긔졍’ 이라고 쓰고 그 옆에 영문으로 ‘KOREA” 라고 썼다.  어디서 왔느야 고 물으면 “KOREA” 라고 대답하고 다시 한번 천천히 “Me Korean  Not Japanese “라고 말했다.  당시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사인한 방명록을 보면 한글로 ‘손긔졍’ 이라고 뚜렷이 적혀 있다.

우승자 손 선생과 준우승자 영국인 어네스트하퍼의 친필 사인이 나란히 들어 있는 엽서를 봐도 그렇다.

올림픽 우표 수집가인 오화석 씨가 입수한 그 기념엽서는 당시 독일 신문에 난 ‘손선생과  하퍼가 마라톤 반환점을 나란히 돌고 있는 사진’ 을 오려서 뒷면에 붙인 뒤 그 위에 두 사람의 사인을 받은 것이다.

손 선생이 사진 위에 한글과 영문으로 ‘손긔졍’ SON KOREAN 1936  13-8′ 이라고 쓴 것으로 보아 마라톤 우승을 한 나흘 뒤인 8월 13일에 사인해 준 것을 알 수 있다.

오 씨는 “손기정 선생은 당시 일제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름 ‘기테이 손’ 이 아니라 한글로 ‘손긔졍’ 이라고 당당히 사인 했으며, 자신이 ‘코리언(korean)’ 즉 조선인 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고 말했다.

엽서 앞면의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사진 위쪽에는 뒷면에 나온 하퍼이 같은 사인이 있으며 ‘1936 올림픽 경기 베를린 8월 1 ~ 16’ 이라고 인쇄돼있다. 손기정 선생은 한국 스포츠역사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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