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의 입단과 새로운 강적 ‘무리뉴’의 등장
2004/2005시즌 시작과 함께 맨유는 여러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바르셀로나와 파르마로부터 영입했던 유망주 헤라르드 피케와 쥐세페로시, 그리고 리즈에서 잠재력을 인정받던 앨런 스미스 등이었다.
세 명의 유망주를 영입한 맨유는 그 위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수비수인 에인세까자 영입하며 팀에 경험과 활기를 모두 불어넣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리즈에서 건너온 앨런 스미스는 리그 개막과 동시에 골 행진을 벌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리그 4경기가 펼쳐진 8월 30일에 전 시즌 1,2위팀인 아스널과 첼시는 전승으로 승점 12점을 차지한 반면 맨유는 많은 선수들의 합류에도 승점 5점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거금을 투자하여 당시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던 웨인루니를 영입했다.
루니 영입에 대한 제안을 이미 두 차례 거절했던 에버튼 이었으나 이적시장 마감일이었던 8월 31일 맨유가 제안한 2,700만 파운드의 이적료까지 거절하지는 못했다.
루니가 마침내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을 때 퍼거슨 감독은 BBC 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나라에서 지난30년간 나온 최고의 유망주를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는 말로 루니에 대한 기대감을 대신했다.
그는 루니의 영입을 시도했던 기간 중에 그가 맨유에 합류한다면 맨유가 1999년 트레블 멤버와 같은 수준의 선수단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루니는 맨유에서 보낸 첫 시즌부터 자신의 맨유 첫 경기였던 페네르바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 후 루니는 자신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압박감을 떨쳐내고 첫 시즌부터 맨유의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며 이후 맨유의 공격진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빠르게 자리 잡는다.
한 시즌 앞서 맨유에 도착했던 호날구 역시 점점 더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며 루니와 호흡을 맞춰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무패우승을 달성했던 아스널과 또 한 번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입하며 선장을 무리뉴 감독으로 바꾼 첼시 두 런던 팀은 이 시즌도 맨유와 함께 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다.
두 팀 중에서도 맨유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EPL 출범 후 최다 승점인 95점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축구에서 퍼거슨 대 벵거의 EPL 양강체계가 깨졌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FA 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스널에 패하면서 맨유가 무관에 그쳤던 2004/2005시즌은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 부임한 시즌일 뿐 아니라 훗날 리버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는 베니테즈 감독이 리버풀 감독에 부임했던 시즌이었다.
리버풀은 발렌시아를 이끌고 두 차례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베니테즈 감독의 지도와 제라드의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리그와 컵 대회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그 2004/2005 시즌을 기점으로 퍼거슨, 벵거, 무리뉴, 베니테즈 감독이 이끄는 ‘빅4’의 EPL 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지성의 맨유 입단으로 EPL 이 국내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하기 꼭 한 시즌 전의 일이다. 무료축구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