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연부조직
서른이 넘으면서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연골, 힘줄, 인대 등이다. 이 세 부위를 연부조직 이라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허리 디스크, 목디스크, 무릎의 반원판 연골과 관절연골, 어깨의 회전근개힘줄이다.
척추와 관절이 아파 인터넷 검색을 하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용어들이다.
이들은 척추와 관절이 움직일 때 당겨지고, 짓눌리고, 비틀리는 충격을 받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척추와 관절 속에서 힘을 받는 연부조직이다.
근육과 뼈는 튼튼한데 근육과 뼈가 움직이면서 생기는 충격을 모두 흡수해야 하는 힘 받는 연부조직은 나이가 들면서 찢어지고, 터지고, 찌그러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축구, 농구, 배구등 우리가 알고 있는 스포츠 스타 선수들과 비인기 종목이라 스타성은 떨어지지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등 순위안에 들어가던 선수들이 나이 마흔이 가까워 지면서 경기력이 떨어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힘을 받는 연부 조직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덜 과격하다고 보여지는 골프선수도 마찬가지이다.
연골, 힘줄, 인대 등이 노화되어 척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쉽게 다치고, 잘 낫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은퇴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선수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일단 외관상으로 보았을 때 은퇴식을 하는 KBO 야구선수들을 보면 정말 한 10년은 더 뛰어도 될것 같은 몸을 보여준다. 일부사람들은 말한다. 돈을 벌만큼 벌어서 헝그리 정신이 없어졌다. 작년부터 뛰는 모습이 바뀌었다. 게을러 졌다는 등의 험한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은퇴를 하는 선수들은 나름대로의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잘 모를 뿐이다.
스포츠 세계는 정말 냉혹하다. 아니 세상살이 자체가 냉혹하다. 타고난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고통과, 팬들의 외면, 주전선수로 발탁되지 못하는 설움, 그와중에 부상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나 영양을 노리는 퓨마처럼…
월드시리즈 한국과 일본이 하는 야구경기를 스포츠중계를 통해 볼 때 한국이 지고 있다면 이를 본 선동열 선수는 당장이라도 뛰어 올라가 공을 던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연부조직 때문인 것이다.
근력은 여전히 좋고, 뼈 건강도 아주 좋다. 하지만 척추와 관절 속 힘을 받는 연부조직은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유럽축구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선수가 더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고 스포츠중계석에서 차미네이터를 조정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튼튼한 근육과 뼈 사이에서 이리 찢기고 저리 차이는 힘 받는 연부조직 (연골,힘줄,인대)을 잘 보호하면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방법만 알게 되면 나이가 들면서 운동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가 더는 딜레마가 될수는 없다.
그나마 지금처럼 기초과학, 의학 등의 학문영역이 스포츠 영역에 많은 발전을 가져온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은 그나마 좋은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어땠을까 ? 선수가 아프다 하면 감독과 팬들은 멀쩡해 보이는 선수들에게 무어라 말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