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

손기정 선생의 마라톤 에피소드

손기정 선생은 왜 결승선을 100m 앞두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달렸을까 ?

당시 외국의 한 감독은  “수동 시계로 재본 결과 마지막 100m는 15초 정도에 통과했다 “고 말했다. 이는 손 선생의 100m평균 21.23 초 보다 6.23을 더 빠르게 달린것.

생전 손선생은 “10만 관중의 우레 같은 박수 소리에 고무되기도 했고,  누가 등뒤에서 따라 오는것 같기도 하고 ….. 당시엔 뒤를 돌아보면 실격은 아니지만 정당하지 못하다고 손가락질 받아서 달리면서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어 .” 라고 말했다.

손선생은 레리스 내내 25km지점에서 딱 한 번 물을 마셨다.  40km지점에서 독일 간호사가 물을 컵에 담아 줬지만 입을 한번 행군뒤 뱉었고,  나머진 머리에 쏟아 부었다.

왜 그랬을까 ? 그것은 당시 물을 마시면 배가 출렁거리거나 배가 아파 달리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부분의 다른 나라 선수들도 거의 물을 마시지 않고 달렸다.  매 5km마다 물을 마시며 달리는 요즘 선수들과 좋은 비교가 된다.

손기정 선생이 달리는 모습을 찍은 당시 기록영화중 일부분은 나중에 연출된 것이다.

손기정 선생은 우승한 다음날 당시 베를린 올림픽 기록영화를 총 지위하던 레니 리펜슈탈 감독에게 불려가 하루 종일 달리는 모습을 다시 찍어야 했다.

생전에  손 선생은 “그렇지 않아도 피곤해 죽겠는데 자꾸 달리라고 해서 나중엔 러닝셔츠를 뒤집어 입고 뛰었는데  그 모습이 기록영화에 잠깐 나오더구만.”이라고 말했다.

등 뒤쪽 하단에 ‘382’라는 번호 숫자가 뒤집혀서 언뜻 스치듯이 나온다는 것이다.

손기정 선생은 과연 폭염 속에서 달렸을까 ?

보통 마라톤의 최적온도는 섭씨 9도 안팎에 습도 30 %대 이다.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으면 빨리 지친다.  손기정 선생이 달렸던 1936년 8월 9일  오후 3~6시 베를린은 섭씨 21 ~ 22.3도에 습도 20 %로 맑고 건조한 날씨였다. (베를린 올림픽 기록 보존소 자료)

기온이 다소 높았지만 한국 언론에서 그동안 당연한 것처럼 써왔던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은 아니었다.

더구나 1 ~ 13km 와 반환점을 돌아 나와 달리는 30 ~ 42.195 km구간은 10만평의 그뤼네발트 공원을  달리는 숲길 이었다.숲엔 수백년 넘는 나무가 지금도 빽빽하다.

일단 햇볕만 피하면 습도가 낮아 서늘하기까지 했다.  손기정 선생도 생전에 “고속도로 구간을 빼놓고 그리 덥지 않았다.”고 말했다.

13 ~ 30km 지점의 직선 고속도로 (아푸스 아우토반)를 달릴 때 그늘이 없어 더웠으리라 생각된다.  황영조가 우승했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땐 섭씨 28도에 습도 80 %의 한증막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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